시공후기

변기막힘 뚫는법! 일반인과 전문가가 다른 이유

오케바리맨 2017. 9. 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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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케바리맨입니다.


여성화장실의 변기중 하나가 막혀서 사용금지...

오케바리맨이 천신만고끝에 꺼냈더니?

여성들이 사용하는 미스트 병!


고객이 직접 뚫어 보려다가 

더욱 더 깊숙히 빠져버린 미스트병..


바로 도움을 요청했더라면 간단했을 것인데

시간도, 비용도 더 늘어난 사례입니다.



관련글 >>>  휴지로 막힌 변기, 당황하지 마세요~~~


오늘 오후 스케줄에 따라 이동을 하고 있던 중에

고객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지나가실 때 들려서 여자화장실 변기 좀 봐주고 가시라며...


말씀인즉슨

"여자화장실의 하나가 물을 내리면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는데

변기가 막힌 것 같다"였습니다.


아직 다음 스케줄의 고객님께 

방문시간을 말씀드리기 전인지라,

차를 돌려서 먼저 방문을 해드렸습니다.


고객님께서 아빠보다 반갑게 맞이한다는

택배아저씨라도 만난 듯,

그렇게 저를 반갑게 맞이해주시는군요.^^


현장을 살펴보니,

얼마나 변기막힘뚫음 작업을 하셨는지

변기에 생생하게 용수철 자국이 진하게 남아있네요.^^

저희는 척보면 압니다.

안봐도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느낌이 옵니다.


암튼 후레쉬밸브를 사용하는 변기인만큼

정말 수압이 대단한데도 불구하고,

변기물빠짐이 시원찮습니다.


일단, 가지고 간 내시경을 이용해서

변기안의 상황을 살펴봅니다.

변기내부의 S자트랩을 넘어 살펴봤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아보기가 어렵네요.


그래서 다음으로 관통기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천천히 돌리면서 밀어넣는데

어느순간, 강력한 저항이 느껴지네요.

저희한테는 낚시꾼들의 입질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일단 화장지뭉치나 여성위생용품

이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단단한 이물질이라는 직감이 듭니다.


관통기가 들어간 거리를 생각해보면

거의 변기 끝부분까지 들어간 것 같구요.


몇차례 관통기를 투입해보지만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변기를 탈거해야 하는 상황이구요.


다음단계로 석션기를 동원합니다.

석션기는 무조건 빨아당긴다고 해서

변기속의 이물질이 빨려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필요하죠.


하지만 석션기로도 변기막힘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여러차례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처음보다 조금 나아진 기미만 보일 뿐

시원하게 물이내려가지 않습니다.




다시, 내시경으로 변기내부의 상황을 파악하던중

변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물체가 보입니다.

살펴보니 PET병처럼 생겼는데 많이 구겨져 있고,

변기구멍에 꽉 끼어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아마도 직접 뚫어보시려고 

수차례 관통기로 작업을 하면서

점점 밀려서 안쪽으로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러다 제가 출동하면서 

관통기와 석션기의 반복작업으로

조금씩 딸려왔는데 

더 이상은 딸려나오기 힘든 위치로 온 것 같구요.


다시 석션기와 관통기로 반복해서 작업을 하지만,

땀이 비오듯 흐를 뿐,

주인공은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다시 내시경으로 상황을 살펴보니

꼼짝없이 그자리에 요지부동으로 남아있네요.

딱 S자트랩의 중간위치에 걸려있는 것으로 보이구요.


더이상 석션기로 빼내는 것은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내시경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관통기를 집어넣어 용기의 빈 공간으로 침투합니다.


그리고 내시경을 빼내고,

강력하게 관통기를 회전과 동시에 밀어넣습니다.

관통기가 더이상 회전하지 않을만큼 저항하더니

어느순간 힘이 확 풀려버립니다.


내시경으로 다시 살펴보니

관통기가 성공적으로 

페트병의 빈 공간을 비집고 침투에 성공했네요.


내시경을 다시 빼내고,

관통기를 빼내보니

어느 순간에 아까와 비슷하게 저항감이 느껴지는데

이젠 관통기마저 끼어서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상황이 됩니다.


수차례 반복을 해보지만,

딱 그위치, 그 느낌까지 오면 더이상 진척이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변기를 탈거하는 수밖에 없고,

변기를 탈거해서도 안되면 변기교체까지 해야 되는 최악의 상황이 됩니다.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내시경을 넣어 상황을 살펴봅니다.

관통기가 페트병의 구석을 비집고 들어갔는데

페트병이 변기의 구멍에 꽉 막혀있습니다.


잘못하면 관통기가 끊어지거나,

변기가 깨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밀고 당기기를 십여차례 반복하던 순간,

드디어 페트병이 변기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보다 더크게 소리를 지르시던 고객님과

한참을 웃었네요.


보통 변기막힘은 출동시간 20분에, 

변기막힘뚫음 작업시간이 10분내외입니다.

따지고보면 오고가고 40분, 작업시간 10분정도죠.


물론 상황이 쉽지 않은 경우에는 조금 더 길어지긴 하는데요.

오늘 작업은 근 한시간을 씨름해서 

변기의 막힘을 해결해 드렸습니다.


오늘 변기막힘의 원인은 다름아닌 미스트용기(미스트병)였습니다.

아마도 변기를 사용하던중 

미스트병이 변기에 빠졌을테고,

찝찝한 마음에 용기를 꺼내지 않고 물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글 >>> 정말 특별했던 경험, 배관누수와 배관막힘의 상관관계


오늘 이 버라이어티한 변기막힘을 해결했던 

단 한장의 사진도 없습니다.

촉박한 시간속에서 긴 시간을 할애하면서 작업을 하다보니,

여유롭게 사진 한장 찍을 수도 없었네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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